하늘의 빵을 내려 주소서
이 창에 실린 그림은 비잔틴교회의 성반(聖盤, 565-178년 무렵)이다. 놋쟁반에 황금으로 인물들을 새겼다. 두 사람이 도시에 사도들에게 성찬을 분배하고 있다. 동서방교회의 분열을 예견하는 듯한 형태이다. 이 그림은 최덕성, <쌍두마차시대>(2012), 420쪽에 실려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영상권을 가지고 있다.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가 부른 "하늘의 빵"(Panis Angelicus)은 BREAD TV가 인류에게 공급하려고 하는 생명의 빵, 하늘에서 온 빵, 먹으면 영원히 사는 빵을 노래한다.
예수께서 갈릴리 바다 곧 디베랴 바다 건너편으로 갈 때 큰 무리가 그를 따라갔다. 그들이 예수가 병자들을 고친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산에 올라가서 제자들과 함께 앉았다. 마침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운 때였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모여드는 것을 보고서 빌립에게 말씀했다. "우리가 어디에서 빵을 사다가,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예수께서는 빌립을 시험해 보려고 이렇게 말했다.
빌립이 예수께 대답했다. "이 사람들에게 모두 조금씩이라도 먹게 하려면, 빵 이백 데나리온어치를 가지고서도 충분하지 못합니다." 제자 안드레가 예수께 말했다. "여기에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는 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앉게 하라"고 했다. 그 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들이 그곳에 앉았다. 남자의 수만 헤아려 오천 명쯤 되었다.
예수께서 빵을 들어서 감사를 드린 다음에, 앉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물고기도 그와 같이 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주었다.
사람들이 배불리 먹은 뒤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남은 부스러기를 다 모으고, 조금도 버리지 말아라." 보리빵 다섯 덩이에서, 먹고 남은 부스러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사람들은 예수께서 행한 표징을 보고 "이 분은 참으로 세상에 오시기로 된 그 예언자이다"라고 말했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와서 억지로 자기를 모셔다가 왕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서 혼로 다시 산으로 물러갔다.
날이 저물었을 때, 예수의 제자들은 바다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바다 건너편 가버나움으로 갔다. 이미 어두워졌다. 예수께서는 아직 그들이 있는 곳으로 오지 않았다. 그런데 큰 바람이 불고, 물결이 사나워졌다. 제자들이 배를 저어서, 십여 리쯤 갔을 때였다. 그들은,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배에 가까이 오는 것을 보고, 무서워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 그래서 그들은 기꺼이 예수를 배 안으로 모셔들였다. 배는 곧 그들이 가려던 땅에 이르렀다.
그 다음날, 바다 건너편에 서 있던 무리는, 거기에 배 한 척만 있었다는 것과,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그 배를 타지 않았고, 제자들만 따로 떠나갔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디베랴에서 온 배 몇 척이, 주님께서 감사 기도를 드리고 무리에게 빵을 먹인 곳에 가까이 닿았다. 무리는 거기에 예수도 안 계시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배를 나누어 타고, 예수를 찾아 가버나움으로 갔다. 그들은 바다 건너편에서 예수를 만나서 말했다. "선생님, 언제 여기에 오셨습니까?"
예수께서 대답했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먹고 배가 불렀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일하지 말고, 영생에 이르도록 남아 있을 양식을 얻으려고 일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줄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자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예수께 물었다. "우리가 무엇을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됩니까?" 예수께서 대답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곧 하나님의 일이다."
그들이 다시 물었다. "우리에게 무슨 표징을 행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보고 당신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당신이 하시는 일이 무엇입니까? '그는 하늘에서 빵을 내려서, 그들에게 먹게 하셨다' 한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했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다 주신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참 빵을 너희에게 주는 분은 내 아버지다. 하나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준다." 그들이 예수께 말했다. "주님, 그 빵을 언제나 우리에게 주십시오."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내게로 오는 사람은 결코 주리지 않을 것이요, 나를 믿는 사람은 다시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미 말한 대로, 너희는 [나를] 보고도 믿지 않는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는 사람은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또 내게로 오는 사람은 내가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내가 내 뜻을 행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려고 왔기 때문이다. 나를 보낸 분의 뜻은, 내게 주신 사람을 내가 한 사람도 잃어버리지 않고, 마지막 날에 모두 살리는 일이다. 또한 아들을 보고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생을 얻게 하시는 것이 내 아버지의 뜻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살릴 것이다."
유대인들은 예수께서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하고 말했으므로, 그분을 두고 수군거리면서 말했다.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부모를 우리가 알지 않는가? 그런데 이 사람이 어떻게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하는가?" 그 때, 예수께서 그들에게 디음과 같이 말했다.
"서로 수군거리지 말아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다. 나는 그 사람들을 마지막 날에 살릴 것이다. 예언서에 기록하기를 '그들이 모두 하나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아버지께 듣고 배운 사람은 다 내게로 온다. '이 말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사람 외에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사람만이 아버지를 보았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생을 가지고 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의 조상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다. 그러나 하늘에서 내려오는 빵은 이러하니, 누구든지 그것을 먹으면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나의 살이다. 그것은 세상에 생명을 준다."
이 말을 들은 유대인들이 서로 논란하면서 말했다.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에게 [자기] 살을 먹으라고 줄 수 있을까?"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또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안에는 생명이 없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 양식이요, 내 피는 참 음료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있고, 나도 그 사람 안에 있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 때문에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 때문에 살 것이다.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이것은 너희의 조상이 먹고서도 죽은 그런 것과는 같지 아니하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요한복음 6:1-58).